작성일 : 07-10-08 10:39
암벽교육 후기.
 글쓴이 : 김용준
조회 : 2,524  
9월 2일부터 어제 10월 3일까지 석재형 밑에서 암벽교육을 받았습니다.
횟수는 총 4회였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9월 2일
도선사 주차장에서 9시에 출발해 인수대피소를 지나 곧바로 백운대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후 백운대 연습바위가 있는 곳으로 향했으나 비로 인해 더 이상 교육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다시 백운대 대피소로 내려가 점심을 먹었는데 그곳에서 민호형을 만났습니다.
저는 민호형을 소백산 산행 이후로 처음 뵙는지라 반가웠습니다.
그 이후 석재형이 운영하시는 암장에 가서 매듭법과 자일 사리는 법을 복습하고
팀을 나누어 스포츠 클라이밍 저녁밥'내기'를 했습니다.
제가 속한 팀이 이겼습니다만... 제가 느낀건 제 몸이 참 무겁다는 거였습니다.
못해도 5kg은 빼야할텐데... 갈 길이 멀다는 걸 느꼈습니다.

9월 8일-9월 9일
9월 8일에는 9월 2일에 하지 못했던 백운대 연습바위를 했습니다.
오전시간대에는 슬랩을, 오후에는 크랙을 올랐습니다.
슬랩은 그런대로 무사히 올랐습니다만 문제는 오후에 한 크랙이었습니다.
크랙중 하나가 레이백 자세로 올라가야 하는데 팔에 근력이 없는 건지 몸이 무거운 건지
도저히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가니 팔이 후들거려 감각이 없었습니다.
크랙교육까지 마치고 하산해 저녁을 먹은 다음 다시 야영지까지 올라가 야영을 했습니다.
다음날에는 곰바위에서 연습을 했는데 어제에 이어 계속 헤맸습니다.
크랙에서는 몸이 힘들었지만 위쪽 슬랩에서는 전신이 떨렸습니다.
아차하는 순간 죽죽 미끄러지는데 다른 것보다 확실히 발 사용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석재형께 따로 말씀드리는 건데, 그땐 슬랩도 싫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지금은 크랙보다는 슬랩이 몇배는 더 좋습니다.

10월 3일
9월에 예정되어 있던 졸업등반이 비로 인해 연기되어 10월 3일 개천절에 하게 되었습니다.
오신 분들이 많아서 우정A, 우정B, 의대 총 3 루트로 나누었고
저는 석재형과 주미누나와 함께 우정B길로 갔습니다.
주미누나께 부탁해 새로 릿지화와 벨트도 구해서
어프로치 때까지만 해도 알 수 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만,
또다시 레이백에서 헤매고, 침니에서 체력은 고갈되고 선등을 서신 분이 추락하시자
덜덜 떠는 추태를 보이며 우여곡절 끝에 인수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악부에 들어온지 7개월만에 처음으로 인수봉 정상에 오르니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조건은 좋지 않더군요. 비가 와서 바위는 미끄럽고
안개속에서 풍경은 거의 보이지 않고... 목은 그다지 마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만.)
우정A길로 향하신 분들이 늦어서 하산길은 늦었습니다.

설악산에서 흑범길과 석주길을 다녀오고 나서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석재형 밑에서 암벽교육을 받으며 제 자신이 참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암벽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고, 드디어 인수봉에 올라봤다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은 교육이었습니다.
저 챙겨주시느라 고생하신 석재형과 졸업등반을 같이 해주신 주미누나.
그리고 관심을 가져주신 다른 형들께 감사하단 말씀을 올립니다.

이기원 07-10-08 17:57
 
  고생 많았다. 어서 발목회복하여 또 가자꾸나
38곽 07-10-08 19:09
 
  용준아 남들 휴일에 드러누워 TV볼때, 산에서 몸과 마음을 한차원 업한 용준아...너가 진정한 챔피언이구나.
이민호 07-10-08 21:30
 
  열심히 하면 크랙도 슬랩도 침니도 좋아질거다.
38곽 07-10-09 09:16
 
  민호형, 오버행도 좋아질까요???
이민호 07-10-09 14:46
 
  오버행은 좀 더 많이 열심히 해야 좋아지지...
김주미 07-10-10 20:01
 
  그때 늦은 팀은 우정A팀이었다~ 그래도 그날 용준이 잘 해주었는데.. ㅋㅋ
맑은 시야를 못봐서 무지 아쉬웠던 날이다.. 그쟈?? 
용준아 화이팅 하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기대하마~~
김용준 07-10-11 12:34
 
  우정A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