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9-15 00:52
|
글쓴이 :
김혁중
 조회 : 2,653
|
설악산 간것은 꽤나 오래전 일인데 이제서야 쓰는군요 ㅠㅠ 제가 많이 게을러서
제가 일정을 모두 참석했으면 매우 좋았겠지만 과외와 어머니의 압박으로 결국 하루는 파버렸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해서 가만히 서있다가 보니...
딱 몸을 보니 각이 잡히시고 운동좀 하신것 같은 분이 큰 배낭을 메고 제 앞을 지나가시더군요.
대충 저분이 민호형일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민호형을 만나기전에 민호형은 어떤 사람일까 많은 저 나름대로의 상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때 좀 많이 사이가 안좋았던 아이의 이름이 이민호라서 왠지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예상외로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미남형 얼굴에 압도당했습니다. ㅋㅋㅋ
버스타고 강원도 가는길에는 그냥 푹 잤습니다. 저는 잠자는걸 워낙 좋아해서 한번 자기 시작하면 완전 곯아 떨어집니다. 심지어 학교가는 길에 4호선 혜화역에서 못내리고 졸다가 4호선 종점 당고개 까지 가서 수업을못듣고 그냥 그대로 집에 온적도 있고. 반대로 저희집인 4호선 산본역에서 못내리고 그대로 안산이나 오이도 까지 가는 일이 허다합니다. 제가 그런 이유로 해서 자주 안산이나 수원을 방문하곤 합니다.
아 쓸데 없는 이야기를 썼군요 ㅋㅋ
음 어쨋거나 편하게 앉아서 정신없이 졸다가 일어나보니 속초더군요. 다시 택시를 타고 산으로 궈궈
설악산에는 처음오는 것이라 많이 긴장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처음이라는 것에 기대감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저같은 경우에는 처음이라는 것에 많이 조심하고 긴장하게 됩니다.
경치를 천천히 감상해주면서 가면 좋았겠지만 밤이었고 제 앞길조차도 잘 안보이는 상황이라서 조심조심 걸어갔습니다. 이상하게 걸어가는데 어택이 무겁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 컨디션이 매우 좋은것 같았습니다.
정신없이 마구마구 걸어가다보니 4시였나 비선대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비선대라는 곳에서 텐트치고 막 야영 준비할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냥 집같은데서 그냥 자는거였더군요 ㅋㅋㅋ 그냥 편하게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매식을 하는데 정말 죄송스러울 정도로 편한하게 하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고생을 전혀 안해서 ㅎㅎㅎ 오늘은 대청봉을 올라가는것이 목표이더군요. 비가 와서 갑자기 스케쥴이 바뀌었습니다.
올라가는건 점심 먹을때까지는 정말 천천히 올라가서 아주 편하게 갔습니다. 힘도 전혀 안들고 그리고 경치도 좀 감상해주면서 가는데 정말 여기가 바로 신선이 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물이 너무 깨끗해서 다리를 건너다가 그냥 바로 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군요. 정말 다음에 수영복 챙겨와서 가을쯤에 설악산 계곡에서 막 놀고 싶은 생각이 ㅋㅋㅋ
설악산이 유명한 산이다 보니 정말 경치가 아름답더군요. 끝도없이 펼쳐지는 바위의 연속에 계곡들...
너무 아름다워서 이거 혹시 누군가가 일부러 조각해서 만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보니 정말 자연이 직접 만든 작품이 이세상 최고의 예술작품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결국 예술이라는게 자연을 모방하는데서 시작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아름다다고 생각하는건 그냥 산에서 느껴지는 그 산 자체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결국 예술은 산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올라가다보니 점심먹을곳까지 갔더군요.
제가 위에 써놓은거는 산 = 자연 을 동일시한 오류가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그럴듯 한것 같습니다.
음 결론은 설악산은 정말 아름답다는것입니다.
어쨋거나 자꾸 이야기가 이상한대로 빠지는군요. 전 집중을 못해서 큰일입니다.
중간에 쉬면서 탁족도 하면서 가니까 마치 소풍온것 같기도 하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후배가 들어오면 선배님들꼐서 해주시는것처럼 저도 재밌는 산행을 시켜줘야 할텐데요 ㅎㅎ
어쨋거나 음
그래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라면 허겁지겁 먹고 바로 대청봉으로 올라갔습니다. 소청봉과 중청봉을 거쳐서 올라가는데 제가 컨디션이 매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힘들더군요.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외우면서 힘든것을 참아냈습니다. 아 그 노래의 제목은 Welcome to the jungle 입니다. Gun's n Roses 라는 밴드의 곡입니다. 정말 신나고 Rock 정신이 담겨있는 노래입니다.
Rock 음악이나 Rock 클라이밍이나 정말 둘다 뭔가 정신이 통하는것 같습니다.
아 또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군요.
다시 산행에 집중!!
어쨋거나 소청봉에 올라가서 본 경치는 (안개에 상당한 부분이 가려지긴 했지만)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것을 모두 씻어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그 경치를 고이 기억하고 있다가 심심할때마다 펼쳐보면 참 좋을텐데 제 눈앞에 펼쳐져 있던 봉우리와 바위수가 너무 많아서 다 못외웠습니다. 그 수많은 봉우리와 바위들을 다 가보고 또 기억하면서 자기전에 떠올려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그런것도 일종의 산행의 묘미인것 같습니다. 전 아직 경치를 잘 즐길줄 모르지만 저같은 초보도 정말 설악산 경치가 좋은건 대충 알긴 알게 해줄 정도로 설악산은 아름다운 산인것 같습니다.
벌써 산행의 결론을 쓰는거 같네요. 이제는 딴이야기 안하고 산행에만 집중!!
전 이런거 쓰면 옴니버스식으로 이야기가 구성이 되더군요. -_-;; 자꾸 딴 이야기 하다가 다시 정신 차리고 딴 이야기 하다가 정신차리고. 이 산행기가 끝나면 김혁중 단편 에세이 모음집같은게 되겠네요 ㅎㅎ
아 어쨋거나
중청봉 올라갈때는 더 아름다운 경치가 있을것을 기대하면서 올라가다보니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막상 중청봉에 올라가보니 왠 트럭이 있더군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또 이야기가 새나갈듯 해서요.
중청봉에서 대청봉 올라가는데에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청봉에 다 올라가보니 제가 1708m 높이의 봉우리에 서있다는게 믿기지 않더군요. 저는 그냥 1200m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이 기쁘더군요. 제가 직접 걸어서 올라온건 제 인생에서 이 높이가 최대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알프스산을 케이블카 (-_-;;) 타고 올라간것, 비행기 탄것 등등 이런거 올라갈때는 진짜 성취감이 있을리가 없고 산에 올라가도 그다지 기쁜것도 없었는데 역시 등산이라는건 정말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말로 설명하자면 좀 길어질듯 하네요 ㅋㅋ
하산하는 길이 은근히 힘들더군요. 육체적으로 힘든것 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 긴 거리를 다시 되돌아 가야 한다는것이 참 ㅋㅋㅋ
하산하면서는 좀 여유롭게 명흠이 형이 설명해 주셨던 곳들을 곱씹어 가면서 내려갔습니다. 다음에 설악산 가도 꼭 다 누군가에게 설명할수 있을 정도로 입으로 되내어 말하고 눈으로 꼼꼼히 보고 심심하면 손으로 바위 선을 따라 그려주면서 Learn by Heart 를 했습니다. 상당히 과학적으로 암기를 해서 이제 까먹지 않을듯 합니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참 기쁘더군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제 옷이랑 부실 장비 (판쵸우의)를 분실한 탓에 매우매우 저에게 실망을 하게 되더군요. 전 정말 왜 이렇게 꼼꼼하지 못한건지... 앞으로 절대 장비를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 산에오면 정말 어느 순간에도 정신을 놓으면 안되는데
흑흑
술을 즐겁게 먹고 삼겹살 막 구워먹고 형님들의 노래도 듣고 이야기도 듣고
정말 즐거운것 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과하게 먹어서 제가 결국 취해버렸습니다.
아 전 술은 진짜 먹으면 안되는데 ㅠㅠ
그리고 그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에 설악산 입구로 출발. 산에서 떠날때의 그 홀가분함. 캬~
그리고 정상 어딘가에 있을 제 옷과 판쵸우의에게 내년에 보자고 인사하며
소공원과 설악산을 분리하는 마지막 다리를 건넜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