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8-08 10:11
재학생 문오영의 등반기
 글쓴이 : 문오영
조회 : 2,496  
8/4 ~ 8/6

서영누나 민경누나와는 다르게 저는 2박 3일로 갔었습니다.

따라서 4일에 좀 더 비중을 두겠습니다.

 

참가인원 : 4명

4일 : 오영, 건표

5일 : 오영, 건표(중도 하산), 민경누나, 서영누나

6일 : 오영, 민경누나, 서영누나

 

4일

학교에 다른 볼일이 있어 이른 아침부터 부실에 와서 7시가 되길 주구장창 기다렸다.

6시가 넘자 먼저 와서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는 게 뭐해 부실을 쓸고 테이블 정리며 쓰레기통 비우고 닦고 나름 열심히 청소했다.

아니 근데 부실에 온 사람은 달랑 건표 한 명뿐.

설마설마 했는데 결국 재학생은 둘이었다. ㅠ ㅜ

게다가 주미누나까지 몸이 안 좋으신 관계로 못 오시고 명근형이 대신 우릴 지도해 주시러 오셨다.

명근형이 오시기 전 저번주 산행을 참고하여 우리가 미리 장비를 챙겨보았지만 역시 우리끼리 하는데는 아직 한계가 있었다.

밤 10시경에야 부실에서 나와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저번주에도 느낀거지만 산에 오르기 전에 밥을 무리하게 억지로 먹었더니 소화도 안 되고 속도 뒤집혔다. 음식 남기기 싫어서 끝까지 다 먹었는데...

명근형 산행 속도는 정말 끝내줬다. 최선을 다해 힘껏 걸었는데도 뒤쳐졌다.

밤이라 잘 보이지도 않고 길도 생각 안 나는데 명근형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지고...정말 난감했다.

급기야 몇번 길을 잘못 들기도 했다.

평소에야 최대한 표나지 않게 오기로 버티던 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힘들어서 쉬고 또 쉬면서 갔다.

언제쯤이면 아무렇지도 않게 산을 오를지...

그렇게 야영장까지...휴우...대략 1시쯤...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셨던 수홍이형...고기며 과일...정말 푸짐하게 준비해 오셨다. 달랑 쌀과 라면뿐인 우리와 비교가 되었다.

2시쯤 취침을 시작했는데 건표와 얘기를 나누느라 3시를 넘겼다. 건표가 평소와는 다르게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꺼내 새롭게 느껴졌다.

 

5일

건표의 이른 하산.

명근형, 수홍이형과 암벽 타러 갔다. 햇볕이 따가우니 조금만....

이제껏 암벽을 몇번 타 봤지만 암벽을 탈 때는 언제나 가슴이 떨리고 두렵다.

석재형이 오시고 점심 먹고 한숨잤다.(이런 기회 흔치 않을듯 ㅋㅋ)

한숨자고 나니 주미누나, 서영누나, 민경누나가 오셨다. 한 3시쯤. 넘 늦었다.

아까 한숨잔건 기다리다 지쳐서 잠시 잠든걸로... ㅋㅋ

박쥐. 한 피치 한 피치 마다 정말 고생했다.

발이 미끄러질까봐 가슴을 졸이면서...이리비비고 저리비비고 하면서 한 피치를 끊었을 때

어휴.. 서영누나 민경누나는 절대 못 오를 거라고 장담했었다.

근데 이게 웬girl !!!  나보다도 쉽게 오르잖아!!!  이론~~

못 오를 거라고 했던 건 누나들에게 오기를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급수정. ㅋㅋ

2피치까지도 한 번 앵카 하면서 간신히 올랐다.

박쥐에서 내가 겪은 힘든 여정.

1. 석재형에 이어 두번째로 출발.  2. 올라와서 바로 명근형 빌레이.  3. 석재형 바로 출발.(어찌나 빠르시던지 줄을 내주느라 왼손에 힘이 다 빠져버렸다.)  4. 바로 나 출발.  5. 손에 땀 차 미끄러져 앵카  6. 바로 명근형 빌레이  7. 명근형 몇 번 앵카 (3년간의 공백이 크신듯...이 때 피로 절정. 석재형 도와주시지도 않고 ㅠ ㅜ)

때마침 찾아오는 어둠으로 하강....에이 3피치까지 단숨에 갈 수 있었는데 ㅋㅋㅋㅋㅋ

앵카 처음 하면서 얻은점이 있다. 이제까지는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확실한 발판을 찾을 때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 따라서 등반 시간도 길어지고 버티느라 팔다리에 힘도 죄다 빠져 버렸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내 암벽화를 믿자. 이다. 믿고 일어서자. 시간 끌어서 힘 빠져 앵카 하는 것보단 과감히 일어나서 앵카 하자. 어차피 올라야 하는 거니까 힘이 있을 때 앵카 하는 게 낫지 않은가. 꼭 앵카 하자는 건 아니지만 ㅋㅋ

내려가니 창선이형 등 많은 형들이 오셨다. 형들 참 유머감각 넘치신다. ㅋㅋㅋㅋㅋ

너무너무 푸짐한 저녁상. 이고기 저고기 다 나오는 데...와...입 벌어진다.ㅋㅋㅋ

혁중아~ 너두 오지...ㅋㅋㅋ

 

6일

박쥐보다 난이도가 한단계 높은 ??? (생각이 잘...)

서영누나와 길이 달라 아쉽긴 했지만...

명흠형-창선이형-나-경태형

오늘도 후덜덜.

박쥐보다 어렵다는게 느껴졌다. 확보할 곳도 경사져서 허리며 다리에 무리가 갔다.

도중에 경태형 빌레이 보다가 한 눈 팔아 살짝 혼나기도..ㅋㅋ

세번째 피치는 창선이형이 거의 끌어올리다시피 해 주셨다. 부끄럽삼-_-;;

도중에 내려다 보니까 서영누나는 한 곳을 두 번 오르셨다. 대단하셔라...

주미 누나도 어제 오늘 한층 발전된 기량을 멋지게 보여주셨다.

민경누나의 컨디션 난조로 하산할 때 내 짐은 사상 최고의 무게였다. 장비가 가득 찼으니...

이걸 가지고 산에 오르라고 하면 정말...ㅠ ㅜ 눈물난다.

근데 뭐 하산이니까. 걍 할만한 정도?!  ㅋㅋ

엑셀시오에서 간단하게 한 잔! 몸 속까지 시원했다.

에어컨 땜에 추워서 잠깐 나와 누웠는데 잠이 들기도...ㅋㅋ 자다가 깨니까 민경누나가 옆에 앉아 있어 깜짝 놀라기도 ㅋㅋ

 

역시 2박 3일은 1박2일과는 좀 달랐다. 아니 비슷한 것두 같다. 좀 더 힘들고 지칠뿐. 장기산행은 몸과 마음이 완전 초토화될듯하다 ㅋㅋ 주미누나 말로는 선후배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ㅋㅋ

서영누나 민경누나를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도..그래서 더 재밌기도 했고,  많은 OB형들이 오셔서 새로운 즐거움도 느꼈다.

특히나 퍼프(두건처럼 생긴)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는 게 자랑?!스럽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