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9-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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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형용
 조회 : 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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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산악연맹에서 주최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에 나갔습니다.
결과는 2위, 기쁜 한편 아쉬운 성적이었습니다.
결승에서 동률이었는데 예선에서의 저의 실수 때문에 1위동기에게 패배하고 말아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평소에 수원의 암장 선배님들 께서 저에게 급하게 가지 말라고 하셨던 충고,
귀담아 듣는다고 들으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선전에서 12미터 지점에서 추락했는데, 충분히 넘어갈 수 있었던 곳인데,
루트 파인딩을 침착히 잘 하지 못해 발이 터져서 더 가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침착하게 물흐르는 듯한 등반을 할 수 있도록 정진해야 겠습니다.
결승 전 때는 예선전의 실수를 거울 삼아 정말 침착하게 했습니다. 심호흡을 4번 들이내쉬고
재학, 졸업생 선배들의 응원에 화이팅 한번 질러주고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퀵1개를 건후 오버행으로 진입하고 퀵을 3개 걸고 나서부터 홀드가 약간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암장에서 연습한대로 발을 쓰며 올라갔습니다. 퀵을 다섯개 정도 걸자 펌핑이 옵니다.
순간 식겁했는데 머리 속에 알프스 누님께서 광명에서 보여주셨던 발 비틀고 쉬는 자세가 떠올라
취해봤습니다. 훨씬 낫습니다. 근데 발 찍은 곳이 약간 높아 어떻게 비틀다 보니
오른발이 90도 정도 꺾인 자세가 되어 아래서 보기에 고난도로 보이는 자세로 쉬게 되어씁니다.
아래에서 우와~하는 소리가 나오고, 한껏 힘을 얻습니다.
퀵을 7개 째 걸고, 위를 보는데, 우측 상단에 손가락 한마디가 채 안걸치는 핀치형태의 언더 홀드가
있고 그로부터 한참 멀게 편한 홀드가 있습니다. 그 언더를 잡고 가라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전 그 홀드를 잡을 힘이 더이상 없었고, 결국 한참 고민하다가 한발은 벽에 난 작은 돌기에,
한 발은 홀드에 찍고 점프를 합니다. 손가락이 닿았지만 추락합니다.(결국에 손가락을 걸친 것은 포인트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좀 더 단련했으면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분함이 밀려오고, 코끝이 약간 찡합니다.
예선 때 완등을 했던 동기는 저와 같은 부분에서 떨어졌는데, 그 아이는 점프를 못하고 그냥 추락해서
확보요원 형들은 저를 약간 더 이뻐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위를 하고, 속도전에 나갔습니다. 뭐 특별한 소감 보다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4위까지 상품을 주고 1,2위는 오스프리 배낭, 3위는 노스페이스 파일자켓, 4위가 암벽화였는데
제가 6위를 해서 못받았다는 겁니다. 두개의 코스를 누가 더 빨리 등반했는가를 합산해서 나오는 거였는데
두번 째 코스에서 헛스윙 한번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2등상품은 캐신 하네스와, 매드락 클라이밍 팬츠를 받아 기뻤습니다. 번외경기 볼더링에서도 완등 상품을 받았는데
하등의 쓸모가 없더군요. 1등 동기는 제가 꿈에도 그리는 마무트 75리터 어택배낭을 받아 샘이납니다.
뒷풀이에서는 숭실대 자비형과 얘기를 많이 나눠 많은 영광(?)이었습니다. 되게 웃는 모습이 순박한 형이었습니다.
이만 저의 후기였고, 앞으로도 노력하는 산악부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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