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9-04 09:41
산행후기(2008.07.23~2008.07.27 태백능선종주)
 글쓴이 : 김혁중
조회 : 2,418  
산행후기(2008.07.23~2008.07.27 태백능선종주)

7월 22일(부실 집합, 마지막 패킹)

  여름이 시작된 지 꽤 지난 것 같은데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어느새 능선종주 날짜가 점점 내 앞으로 다가왔다. 시청에 아예 짐을 바리바리 싸서 출근하고 난 퇴근하자마자 바로 학교로 출발하기로 했다. 암벽등반도 재밌긴 하지만 이번 능선종주 역시 나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신입생 형용이가 참가하지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부실에 들어서니 역시 모두 반가운 얼굴들이다. 엄청난 비가 예상되어 상당히 부담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부실 바닥에 매트리스 깔고 눕는 순간까지 내일부터 시작될 능선종주 생각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할 수 없다.


7월 23일(오대산 상원사 ~ 북대사 ~ 두로봉 ~ 응복산 넘기 전 야영지)

  원래는 동대산부터 출발해야 했으나 우리의 계획은 상원사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기원이형 말씀으로는 진고개에서 동대산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맥 빠지는 길이고, 출입통제 때문에 가다가 잡힐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오대산맥을 타다가 태백능선으로 합류하는게 좋겠다고 하셨다.

  출발지인 상원사에는 아주 큰 물 뜨는 곳이 정비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출발하기도 전에 간식을 꺼내 먹고 물도 실컷 먹었다. 물백에 물을 많이 담고 다시 짐을 지는데 짐이 꽤나 무거웠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11시 좀 넘어서 우리는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상원사에서 올라가는 길은 등산로라고 하기에는 좀 쑥스럽고 차가 다니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잘 닦인 흙길 이었다. 꼬불꼬불 올라가는데 햇빛이 상당히 강하게 내리쬐니깐 모두 맥이 빠진다. 하지만 산행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모두 기분은 업 되어있다. 흙길을 올라가다가 지름길로 추정되는 곳으로 일단 질러가기로 했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마치 ‘이쪽이 지름길이니 여기로 오세요’ 하면서 우리를 부르는 것 같다.

  가파른 경사를 넘고 출입금지 구역을 빠져나와서 다시 흙길을 올라가다가 북대사에서 한번 더 물을 뜨고 나니 두로봉 가는 표지기가 보인다. 오대산은 바위라고 할만한 것은 없어 보이지만 그 산세가 상당히 웅장한 것이 알 수 없는 영기를 느끼게 한다. 일단 우리는 오늘 힘이 남아있을 때 최대한 많이 빼놓기로 했다. 그리하여 쉴 새 없이 일단 걷고 또 걷는다.

  두로봉 근처에 가니 백두대간 종주를 막기 위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초소가 있긴 하지만 안에는 그저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지키지도 않을 초소는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쨋거나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으니 정말 다행이다. 혹시라도 누가 올세라 우리는 얼른 초소를 지나치고 드디어 출입금지 구역 앞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표지판 앞에 사람들이 저마다 길찾기 노하우에 대해서 낙서를 해놓았다. 유심히 보긴 하는데 글씨가 괴발개발이라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다.

  길을 계속 걸어가는데 난 너무 불안하다. 왠지 이 길이 아닌 듯 하고 이 길도 아닌 듯 하다.(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길은 정확하게 있었다. 딱히 혼동의 여지가 없었다.) 너무 많이 내려가는 느낌이 드는데 이 길을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니 정말 답답하다. 가도가도 오르막은 보일 기미가 안 보인다. 길에 잡목들이 너무 많아서 가방이 계속 걸리고 얼굴을 할퀴어 대는 것이 여기 올 때는 무조건 긴팔과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 일단 신배령 근처에 배낭을 풀고 점심식사 준비를 하기로 했다.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는 느낌이 나는 것이 상당히 불안하다.

  일단 든든하게 점심 먹고 쉴 새 없이 바로 출발하게 되었다. 오늘 최대한 많이 빼놓아야 앞으로 남은 일정이 편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구룡령까지 돌파하기는 힘들 것 같다. 오르막들을 넘고 다들 지쳐갈 때쯤 이제 서서히 해도 서산으로 넘어갈 것만 같다. 게다가 이제 비가 조금씩 내리면서 우리의 옷을 젖게 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구룡령까지 도착하지는 못했지만 내일 점심시간에 충분히 구룡령을 돌파할 수 있을 듯 하여 일단 모두 배낭을 내려놓고 적당한 야영지에서 야영 준비를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가 배낭을 풀자마자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진다. 엄청난 비의 시작이었다. 다들 비가 오니 손이 급해진다. 모두 각자 배낭에서 이리저리 야영장비를 꺼내고 말 없이 각자 할 일을 묵묵히 한다. 용준이와 나는 텐트를 치고, 짐 정리를 하고, 기원이형은 삽으로 도랑을 파고...

  텐트 안에 들어가니 모두들 한마디씩 꺼낸다. “여기서 야영하길 잘 했어.”, “배고프다.(?)” 등등... 일단 텐트 안에서 비를 피하긴 하는데 텐트 바닥으로 빗물을 조금씩 고이는 것이 아무래도 코펠로 한번 물을 퍼내야 할 것 같다. 정말 첫 날부터 제대로 비를 맞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다. 이것은 그냥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작이 있는 것에는 끝도 있기 마련이지만 과연 우리가 설악산에 진입할 때까지 이 비가 멈출 수 있을까.


7월24일(응복산 근처 ~ 구룡령 ~ 갈전곡봉 ~ 왕승골)

  아침에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고 간밤에 내리는 비는 전혀 그칠 줄을 모른다. 모두 부비적부비적 대고 기상청에 전화(국번 없이 131)해보니 호우주의보가 내렸다고 한다. 게다가 이 비가 계속 내릴 예정이라고 하니 모두 힘이 빠진다. 적당히 내리는 비는 산행 속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정도를 넘게 되면 모두 힘이 빠지게 된다. 모두 고민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출발을 해야 한다. 결국 8시쯤 출발 준비를 하고 9시가 조금 안돼서야 산행 시작을 하게 된다

  어제 축축하게 젖었던 바지, 양말, 등산화를 전혀 착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딱히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비는 계속 내리고 옷은 젖게 되어 있으니 갈아입는다고 해서 그게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나중에 생각해보니 엄청난 착각이었다. 계속적으로 옷을 갈아 입어줘야 쓸림을 방지할 수 있다.)

  일단 점심을 구룡령에서 먹기로 하고 모두 터벅터벅 걷는다. 구룡령 거의 도착해서 갈림길이 있는데 한 쪽은 동물들이 이동하는 통로로 바로 질러가는 길이고 하나는 구룡령휴게소(폐쇄되고 그냥 형체만 남아있음)까지 내려가는 길이다. 모두 구룡령휴게소에서 환타를 사먹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어 전진한다. 구룡령휴게소에 가면 좀 안락하게 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다.

  막상 구룡령휴게소에 도착하고 나니 밤이었으면 귀신 나올 법한 썰렁함이 우리를 맞이한다. 차라리 귀신이라도 있으면 쓸쓸함이 좀 가실 법도 한데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고 그냥구룡령휴게소가 옛날 그 형체만 유지하고 있다. 물 뜨는 곳도 없고 비를 피할 처마만 있다. 여기서 라면을 끓여먹어야 하는데 큰일 났다.

  어디서 물을 구할 수 없을까 고민하는데 휴게소 처마 밑에서 빗물이 모여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처마 위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물은 저것 밖에 없다. 고민할 것도 없이 그 빗물을 받아서 물통과 코펠에 채우고 라면을 끓여먹었다. 배출할 것은 배출하고 채울 것은 채우고 나니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저 다시 터벅터벅 걸어가는 일 뿐이다. 오늘 걸어가면 어디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그래도 마음만은 즐겁다. 아직까지는 모두 적당히 힘든 이 산행을 즐기고 있는 듯 했다. 나 역시 이 빗속에서 내 얼굴에 흐르는 것이 땀인지 빗물인지 잘 구분이 안가지만 내 마음이 즐거운 것만은 사실이다. 오랜만에 다리도 아프고 정신도 몽롱한게 꽤나 즐길만하다. 이제 슬슬 쌓아놓은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갈전곡봉을 지나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정말 모두 지쳐간다. 용준이는 설마 윤아(소녀시대 멤버)가 업어달라고 해도, 심지어 농담을 한다고 해도 주저 없이 걷어 차버린다고 한다. 난 그래도 업어 주진 못해도 끌고갈텐데... 뭐 어쨋거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보니 왕승골에 도착하고 더 좋은 야영지가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오늘은 이쯤에서 운행 종료하기로 했다. 비가 또 거침 없이 몰아친다. 하늘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시련을 주시는 것 같다. 어제 했던 것처럼 암묵적으로 정해진 자신의 역할을 재빠르게 하고 텐트 안에 들어간다.

  텐트 안에 모여 보니 아까 나와 같이 걸어가던 그 사람들이 아닌 것만 같다. 다들 안 힘든 척 했지만 이제보니 다들 분명 힘들었던 것 같다. 털썩 주저앉아서 말없이 텐트 안에 앉아있다. 그러다가 어기적 어기적 저녁밥을 준비하고 추운 몸을 녹이다 보니 금새 분위기는 밝아진다. 춥고 배고프고 게다가 비까지 오니 정말 신명난다. 남자 셋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내가 장담컨대 향후 3년간 여자부원이 산악부원에 들어오기 힘들 것이다.

  텐트 밖에 놓아둔 빗물 받기 용 코펠에서 물 튀기는 소리가 점점 잦아들어 질 때 쯤 모두 잠이 들었다. 오늘은 용준이도 코를 골지 않는다.


7월 25일(왕승골 ~ 쇠나드리 ~ 조침령 ~ 댐 지나서 1136봉 넘기 전 야영터)

  어제는 아침에 쓸데 없는 고민하느라 출발이 늦었지만 오늘은 전원이 비가 그치는 말도 안돼는 기적은 포기하고 일찍부터 산행준비를 했다. 어차피 비는 맞을만큼 맞았다. 살짝 비가 덜한 듯한 타이밍에 뛰어나와서 텐트를 걷고 짐을 꾸렸다. 내 짐은 텐트가 물을 먹고, 그라운드시트도 물을 먹어서 점점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배낭 안에 흙탕물로 가득 차서 정말 최악이다.

  정말 지루하게 걷고 또 걸었다. 마주치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경치가 좋은 것도 아니고 우리 셋의 이야기보따리도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가끔 한 명이 재밌는 이야기를 하다가 숨이 막혀서 이야기가 끊기고 나면 또 침묵의 시간이 찾아온다. 어제는 처마 밑에서 비 피하면서 점심 먹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안 된다. 그냥 대놓고 비를 맞으면서 점심을 먹어야 했다.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제법 널찍한 곳에서 각자 맡은 일에 따라 척척 움직이는 것이 내가 주장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다.

  내일은 점봉산을 넘어서 한계령까지 뺄 생각을 했기 때문에 오늘 최소한 조침령을 지나서 나오는 댐까지는 가야했다. 오늘은 운행시간이 많기 때문에 그래도 어느 정도 여유는 있었다. 조침령에 도착하고 쉬는데 너무 춥다. 덜덜덜 떨다가 그냥 아예 옷을 확 벗어 버렸다. 옷을 입든 안 입든 이미 다 젖어버려서 추운 것은 마찬가지니 땀이라도 식혀야 했다. 우리 셋은 그 와중에도 조침령이라고 적혀 있는 큰 바위에서 볼더링이 가능할지 안할지 고민해보고 있다. 아마 비가 조금 덜 왔다면 셋 중 한 명은 그 바위에 붙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

  날이 어둑어둑 해질 때 쯤 적당한 야영지에서 일단 짐을 풀었다. 난 남자의 중요한 곳과 사타구니가 꽤 아파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군용 방수비닐(?)로 덥혀 있던 등에 땀띠가 나서 정말 온 몸이 쑤셨다. 아직 다리에 힘은 많이 남아 있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들이 곤경에 빠져 내 잠재력을 100% 발휘 못한다는 사실에 너무 한스럽고 안타깝다.

  지나서 하는 이야기지만, 원래 이럴 때 약을 바르고 최대한 그 상황이 호전되도록 방책을 강구해야 했는데 난 너무 안일했던 것 같다. 이제는 비가 그치도록 기도하는 사람도 없고 그저 비가 내일 당연히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탈출하고 싶어도 탈출할 곳이 없고 탈출하고 싶은 대원도 없다. 우리는 그래도 간다.


7월 26일(야영터 ~ 한계령)

  비가 살짝 잠잠해지긴 했지만 잠잠해졌을 뿐이지 결국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다행스럽게도 물은 모든 대원이 덜 먹어서 짐을 그렇게 많이 지고 갈 필요는 없었다. 단목령까지는 일단 고속도로 같았는데 난 이때부터 쓰라린 부분들 때문에 산행 속도가 많이 늦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났다. 정말 운동은 열심히 해와서 근력은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 그저 쓸렸다는 그 사실 하나로 내 속도가 상당히 느렸다.

  의료구 안에 있던 솜을 내의 안에 집어넣어 보기도 하고 온갖 수단을 다 써봤지만 결국 직접 손으로 들고(?)가는 수밖에 없었다.(더 자세한 묘사를 하고 싶으나 산행기의 격을 떨어뜨릴까봐 그냥 이렇게 씁니다. 번외편을 요구하는 분이 있으면 그때 더 자세히 쓰도록 합니다.)

  점봉산을 슬슬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이제 두려워진다. 오르막이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설상가상으로 점점 가파르게 변한다. 이제 점봉산 정상이겠지 생각하면 아니고, 또 이정도 왔으면 다 왔겠지 생각하면 또 아니다. 우리는 시작하는 날부터 끝까지 가스 속에서 비 맞으면서 걷다보니 독도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아주 답답할 지경이다.

  점봉산 가다가 중턱에서 일단 점심을 먹고 힘을 모았다가 죽을힘을 다해서 점봉산 정상에 올랐는데 전혀 기쁘지 않다. 그저 우리가 넘었던 무수히 많은 봉우리들 중에 하나일 뿐이다. 경치도 안보이고 바람만 세차게 불어서 빨리 하산하고 한계령 가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내 마음이 그렇다면 다른 대원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모두 빨리 내려가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짓고 싶다.

  내려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망대암산을 넘어가야 했는데 길이 보통 험한 것이 아니었다. 길을 잃기도 하고 사방이 점점 어두워지는데 한계령을 아직도 저 멀리에 있다. 거의 릿지 수준의 바위들을 무거운 배낭 메고 낑낑대면서 올라가는데 정말 미치도록 힘들다. 아니 힘든 것보다도, 사타구니의 쓰라린 상처 때문에 한걸음 걷는 것도 정말 견딜 수가 없다. 하지만 망대암산을 이미 넘어가서 이 근처에 야영할만한 곳이 없다는 걸 알기에 우리 셋은 오늘 기필코 한계령까지 가야 했다. 너무 분하다. 나만 컨디션이 괜찮았어도 우리 팀은 이 시간에 한계령 그냥 넘어 갔을 텐데 나 때문에 너무 늦어지는 것 같다. 기분 최악이다.

  천우신조로 릿지구간이 끝나고 나서 해가 졌다. 내가 너무 느려서 내 배낭을 기원이형이 메고 용준이는 기원이형 배낭, 난 용준이의 배낭을 지는데 모두 내 물먹은 배낭을 들어보고 경악을 한다. 확실히 무겁긴 했다. 죽을힘을 다해 쉬운 길을 죽죽 내려가고 마침내 도로가 나오는 그 순간 기뻐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이제 죽을 염려는 없다. 홀쭉한 기원이형은 철조망 사이를 그냥 쑥 통과하시고 나와 용준이는 철조망을 넘어서 도로를 바라보는데 도로에도 물이 줄줄 흐르는 것이 마치 계곡 같다.

  이제 이 도로를 올라가면 한계령인데 난 시속 0.5km 이상의 속도를 못내고 있었다. 거의 기어가듯이 도로를 무려 1시간 동안 올라가니 한계령 휴게소가 나온다. 보통때라면 10분이면 충분히 갔을 거리인데 1시간이나 걸린다는게 참 어이없었다. 결국 밤10시에 한계령 휴게소 도착이었다. 휴게소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간단히 맥주를 마신다음 매트리스 깔고 누워버렸다. 친절한 한계령휴게소 직원분들이 우리가 무단으로 들어와 자고 있던 2층의 불을 꺼주고 1층에서 영업 장소를 옮겨주었다.


7월 27일

  예정대로라면 설악산에 들어가야 했으나 입산통제에 나의 심각한 상태 때문에 결국 우리는 철수해야 했다. 비가 심하게 올 경우 어떻게 몸이 망가지는지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산행이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한계령 휴게소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부실로 귀환했다.

대한 강군 08-09-04 20:23
 
  "윤아가 업어달라는데 걷어 차버릴 정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겠다 ㅋㅋ
박명흠 08-09-04 21:03
 
    2월에는 엄청난 눈을, 7월에는 엄천난 비를
산에서 겪을 수 있는 것은 다 겪어 보네
김혁중 08-09-05 14:40
 
  윽... 끝까지 완주 못한게 너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