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8-11 12:11
2008년 집중암벽하계 후기(전반)
 글쓴이 : 김혁중
조회 : 2,714  
2008년 집중암벽하계 후기(전반)

일자 : 2008년 8월 6일 ~ 2008년 8월 10일
대상지 : 북한산(인수봉)
대원 :
재학생 - 이기원(46), 김혁중(48), 문오영(48 - 8월 9일 ~ 8월 10일), 김용준(49), 김형용(50 - 8월 9일~8월 10일)
OB - 김기석(40), 김광연(41)

8월 6일 - 텐트 사이트 정리, 등반 준비
8월 7일 - 취나드B (3피치)
8월 8일 - 취나드B(귀바위)
8월 9일 - 우정B
8월 10일 - 숨은벽릿지

8월 6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집중암벽기간이다. 그동안 꾸준하게 진행했던 재학생들의 훈련은 바로 이번 5일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인공암장에서 힘을 기르고, 살을 빼면서 신체를 다듬고 규태형께 배우면서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아침 8시에 모두 모여서 짐을 싸고 루트들에 대해서 다시 살펴보는데 다들 들뜬 분위기다.
  야영장에 올라가니 평일이라 그런지 서울시립대학교산악부만 야영을 신청한 상태다. 이렇게 썰렁한 야영장은 처음 보았다. 우리는 1번 접수증을 받고 야영장의 가장 좋은 15번 사이트(16번 이었나?)에 텐트를 설치했다. 야영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쯤 되었는데 야바위를 하러 갈까 말까 모두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지만 기원이형이 아무래도 위험하다고 하셔서 야바위 계획은 그냥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아무리 쉽고 많이 가본 고독길이라도 역시 야바위는 나중에 OB형들 계실 때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서울시립대학교는 현재 바투라2봉 세계초등원정대가 히말라야에 나가 있는데 원정에 참여하지 않는 재학생들은 자체적으로 하계에 나와 있는 상황이었다. 재학생들의 수도 꽤 많고 실력들도 다들 뛰어난 듯하여 괜히 위축되고 또 한편으로 그들이 좀 부러웠다. 나도 조금씩 조금씩 실력을 쌓아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어야겠다. 시립대 산악부 형들이 음식을 나누어 주시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내일 등반 생각에 긴장을 멈출 수 없다.

8월 7일(취나드B 정찰등반?)
루트 : 취나드B
대원 : 김혁중(top), 김용준
  아침에 서울시립대학교 산악부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고 용준이와 내가 취나드B를 향해 가기로 결정되었다. 시간이 상당히 많이 늦게 되었지만 그래도 평일이라 정말 다행이었다. 용준이와 나는 어제 챙겨놓았던 배낭을 메고 서둘러 인수봉을 향해 걸어갔다. 많이 가본 길이지만 갈때마다 그 느낌은 새롭다.
  다행히 우리가 붙으려는 취나드B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1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장비착용은 우리가 더 빨라서 먼저 바위에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저희가 먼저 가보겠습니다.” 하고 그분들도 “네 먼저 가보세요”하면서 분위기가 참 좋았는데 잠시 후 경악할 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 팀의 선등자가 옆의 슬랩을 이용하여 나를 추월하는 것이었다.
  물론 나의 속도가 조금 느리긴 했지만 나름대로 온사이트 등반이라 이리저리 홀드를 찾느라 시간이 걸렸지 등반자체가 느린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텐션을 먹은 적도 없고 계속 꾸준하게 전진하는 중이었다.) 옆 팀의 선등자는 처음에 슬랩으로 가다가 불안했는지 갑자기 내가 가고 있는 크랙으로 다시 붙어버렸다. 만약 그 선등자가 추락을 했다면 나마저 크게 다칠 뻔했다. 게다가 그 선등자 역시 계속 불안불안하게 등반을 하던 상태라 나마저 불안하게 만들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크랙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슬랩을 올라 쌍볼트에서 1피치를 종료하고 용준이가 올라올 차례인데 용준이가 올라올 생각을 못하고 있다. 그 1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순식간에 자일 4동이 깔리고 상당히 느린 속도로 그들이 전진해오고 있다. 일단 용준이에게 대기하라고 해놓고 기다리기로 했다. 날씨는 덥고 햇볕이 아주 강하게 내리쬐는 상황에서 나와 용준이는 등반 진행을 못하고 있었다. 정말 울화가 치밀지만 나이 어린 내가 참아야 한다. 인터넷산악회에 대한 증오심이 하늘을 찌른다. 아 더워 죽겠다.
  결국 우리는 1피치에서 1시간이나 쓰고 나서야 2피치로 올라갈 수 있었다. 별로 어렵지 않은 코스였는데 쓰러질 것 같다. 2피치는 바로 취나드B의 크럭스인 언더크랙이다. 일단 조심조심 손홀드를 찾고 적절히 텐션도 먹으면서 2피치를 끝냈다. 다음에는 텐션 없이 한번에 줄을 깔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용준이는 아까 등반 기다리면서 지쳤던지 계속 쓰러진다. 2피치의 경우 우려했던 것과 달리 루트 탐색이 수월한 편이었고 홀드도 괜찮은 편이었다.
  용준이가 2피치를 다 올라오고 나서 우리는 바로 쉴 틈 없이 3피치로 출발하기로 했다. 3피치에 테라스가 있다는 사전정보를 알았기에 난 그렇게 판단했다.(물론 가본 적은 없었다. 그냥 개념도에 그렇게 나와 있었다.) 2피치 턱 왼쪽에 쌍볼트가 있는데 그것이 의대길인 듯 했다. 올해 안에 의대길을 갈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 길을 자세히 봐두었고 심우길을 등반하는 사람들도 보고 벗길의 출발지점도 보았다.
  3피치는 상당히 쉬운 크랙이었다. 2피치 종료지점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하는 것이 무섭긴 하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홀드가 워낙 좋아서 금방 끝낼 수 있었다. 3피치는 중간 지점에서 날개 안과 밖을 모두 이용하여 등반이 가능해 보이는데 내가 보기엔 날개 밖을 이용하여 등반하는 것이 더 수월해보여서 그쪽으로 등반을 진행했다. 용준이도 빠른 속도로 3피치를 끝냈다. 그리고 일단 우리는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30도가 넘는 폭염에 바위와 함께 우리 몸도 뜨겁게 달궈지고 1피치에서 쓸데없이 체력을 낭비해버려서 기운이 남아 있지 않았다.
  용준이에게 열피로가 오는 듯 했고 나 역시 힘이 너무 빠져서 힘들었다. 정제소금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 정말 큰 타격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각자 개인수통 1병씩만 들고 온 것이 실수였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우리는 3피치 종료지점에서 물을 거의 다 먹었다.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일단 탈출하고 내일 다시 취나드B 등반을 하기로 했다.
  하강은 취나드A 출발지점으로 일단 한번 끊기로 했다. 아슬아슬하게 취나드A 1피치 출발지점의 쌍볼트까지 자일이 닿는다. 만약 자일이 60m가 안되거나 몸무게가 상당히 적게 나가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취나드B 3피치 테라스에서 취나드A 1피치 테라스로 하강을 시도해서는 안 될 것 같고, 처음 하강하는 사람은 반드시 쥬마나 베이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강을 완료하고 나서 나는 취나드A 출발 지점에 자일을 있는 힘껏 잡아 당겨서 양쪽 자일을 모두 고정시켜 놓았다. 예전에 은정길에서 어느 클라이머가 하강 실수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예 양쪽 자일을 다 고정해놓고, 용준이가 하강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그럴 일은 절대 없지만)용준이가 실수로 자일을 놓을 경우를 대비하여 2개의 자일을 두 손에 움켜쥐고 당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2번의 하강을 하여 일단 땅으로 완전히 내려오니 이제야 살 것 같다. 지친 몸을 이끌고 비둘기 샘에서 실컷 물을 마셔대니 등반이 끝난 느낌이 비로소 온다. 기원이형은 오늘 철수하는 고마운 서울시립대 분들의 짐을 조금 들어주시고 음료수를 사오시기 위해 도선사까지 내려갔다 오시기로 했다.

8월 7일 - 본격적인 등반
루트 : 취나드B
대원 : 이기원, 김혁중(top), 김용준
  어제 일찍 자고 체력을 보충해놓아서 그런지 오늘은 왠지 힘이 난다. 우리는 각자 개인 수통을 챙기고, 추가적으로 1.5L 페트병 2개(하나는 물, 하나는 환타)를 들고 갔다. 용준이는 추가적으로 냉커피까지 만들어 놓았다. 강한 태양광선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5시 30분쯤에 일어나 순식간에 밥을 먹고 인수봉에 올라갔다. 취나드B 1피치 출발 지점에서 등반을 시작하니 7시가 조금 안되었다. 오늘은 우리가 제일 먼저 인수봉 등반을 시작하는 것 같다.
  어제 1피치를 해보았기 때문에 일단 수월하게 1피치 종료지점까지 물 흐르듯 갈 수 있었다. 용준이와 기원이형도 빠른 속도로 1피치를 등반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1피치 선등을 끝냈을 때 전북대학산악연맹 분들이 취나드B 출발지점으로 오셨다. 그분들이 어디를 등반하실지 정말 궁금했다. 혹시라도 취나드B는 등반하지 않으시길 바랐지만 왠지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였고 오늘의 등반도 상당히 힘들 듯 했다. 우리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도망(?)다녀야 하기 때문이었다.
  일단 기원이형까지 올라오시고 나서 바로 2피치를 향해 출발했다. 시간이 8시 조금 넘은 것 같은데 태양빛이 은근히 강하다. 어제 2피치를 해봐서 그런지 텐션을 중간에 1번 먹고 무난하게 피치 종료를 했다. 언더크랙에서 쓸데없이 너무 힘을 빼놔서 볼트 나오는 부분에서 좀 쉬게 되었다. 기원이형이 엄청 잘 올라오신다. 이 코스가 기원이형에게 딱 맞는 것 같다.
  쉬운 3피치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서 올라가니 시간이 9시 조금 넘었다. 용준이도 어제보다는 몸이 괜찮은 것 같고, 물도 충분히 가지고 올라와서 심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 게다가 뒤의 전북연맹 분들이 긍정적 압박효과를 주어서 등반 속도도 우리의 평균적인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뒤의 전북연맹 분들이 우리 때문에 등반 속도를 못내고 기다리실 까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우리는 사력을 다해야 했다.
  3피치 테라스에서 30분 정도 뻗어 있다가 뒤 팀의 04학번 형이 올라오시기 시작하자 나도 바로 4피치를 향해 출발했다. 여기부터는 다시 온사이트(on-sight) 등반의 시작이었다. 처음부터 왼쪽으로 트래버스할지, 아니면 중간에 왼쪽으로 트래버스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난 중간에 트래버스하기로 결정했다.(어느 것이 더 힘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트래버스 하는 길이 너무 반질반질해서 겁이 났다. 일단 발에 힘을 세게 주고 겨우 트래버스하고 볼트에 퀵을 걸고 계속 나아갔다. 다음 볼트에 퀵을 걸자마자 난 힘이 빠져버려서 텐션을 한번 먹게 되었다. 이제 해가 본격적으로 떠오르고 온도가 상당히 상승해서 정말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뒤 팀의 세컨이 거의 다 올라온 듯 상태에서 내가 미적미적 댈 수 없기 때문에 다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동굴의 좋은 스탠스에서 오래 쉬고 싶었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도망(?)가야 했기에 난 그냥 남은 힘을 짜내서 계속 오름짓을 계속 했다. 동굴을 통과하고 나니 그 유명한 취나드B의 하이라이트인 쌍크랙이 나온다. 쌍크랙 출발지점에 일단 캠을 하나 설치하고, 쌍크랙 끝까지 한번에 올라치기로 결심했다. 쌍크랙 중간에서 힘이 다 빠져버리고 정말 한계상황을 느꼇지만 여기서 추락하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꾸역꾸역 쌍볼트까지 가서 확보준비를 했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계속 구역질이 난다. 루트파인딩은 무난했지만 동굴 뒤의 루트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온사이트 할 때 조금 부담이 되었다.
  기원이형도 지치셨는지 상당히 힘들어 하신다. 게다가 이 4피치 종료지점은 서있는 것이 상당히 불편해서 그냥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체력이 빠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빌레이를 보는데 내가 이 더운 날씨에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싶다. 용준이도 상당히 지쳐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오는 듯 했다. 쌍크랙에서 뻗어있는 용준이의 심정이 이해 된다. 중간에 한번 구토를 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뒤의 팀 선등하던 전북연맹 형도 힘들어서 제대로 말을 못했다고 하신다.
  힘들다고 쉴 수는 없고 등반은 계속 진행되어야 했다. 이제 한 피치만 더 하면 취나드B는 끝나고 귀바위 테라스에서 쉴 수 있다. 쉬운 어깨재밍을 하면서 조금씩 올라가니 쌍볼트가 나온다. 쌍볼트를 보니 정말 이제야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테라스 상태가 좋아서 그냥 서있기 매우 좋았다. 편하게 빌레이를 보고 기원이형이 올라오시고 나니까 이제 거친 숨이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용준이는 어깨재밍이 편한지 꽤 수월하게 올라온다. 우리 셋은 귀바위 테라스에서 바로 뻗어버렸다. 시간이 11시 30분이다. 햇볕이 강하지만 그래도 일단 쉬고 싶다.
  이제 취나드B는 끝났지만 귀바위를 올라갈지 아니면 오아시스로 하강할지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대로 하강하기에는 너무 아쉽고, 개념도에 5.10b 라고 나온 의대길의 크럭스 지점인 귀바위슬랩을 실제로 보니 정말 무서웠다. 슬랩 그 자체도 문제였지만 밑을 보니 그냥 낭떠러지였다. 일단 귀바위를 올라가기로 결정하고 용준이에게 등을 받쳐달라고 부탁했다. 규태형께 전화를 걸어 비법 전수를 받을까 하다가 그냥 갔다. 그리고 팔을 쭉 뻗으니 다행히 퀵드로를 첫 볼트에 걸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첫 번째 볼트는 인공등반 하듯이 볼트따기를 해서 그냥 통과했다. 첫 볼트에서 일어나고 밑을 한번 보니 발을 뗄 생각이 전혀 안든다.
  그래도 꼭 귀바위 정상에 재학생들의 힘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일단 첫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위를 보니 명근이형이 전화상으로 알려주신 닥터링이 보였다. 난 닥터링 하는 것을 조금 안좋게 생각하지만 지금 이 닥터링은 나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존재였다. 고민할 것도 없이 닥터링을 손으로 집고 다시 그것을 발홀드로 사용하여 일어나니까 두 번째 볼트에 퀵드로를 걸 수 있었다. 이제 떨어져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내친김에 계속 전진해보니 세 번째 볼트를 통과하고 나니까 슬랩이 조금씩 쉬워지고 평평해졌다. 햇빛을 받아서 바위가 반짝이고 홀드를 찾는 내 눈은 바위보다 더 반짝인다. 귀바위 왼쪽의 뜀바위를 이용하여 귀바위에 올라가니 쌍볼트가 보인다. 아 이제 끝났다. 내 자신이 조금 자랑스럽다. 다음에는 텐션 먹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 귀바위 슬랩을 통과하고 싶다.
  기원이형 올라오시자마자 난 바로 한쪽 자일을 가져가서 귀바위에서 고독길 끝 지점으로 하강 준비를 했다. 오늘은 영자크랙을 가지 않고 저번에 물바위 했을 때 가본 크랙으로 한번 더 가기로 했다.(사실 영자크랙에 햇빛이 들어서 쉬기 불편할 듯 하여 그쪽으로 가지 않았다.) 우리 셋 모두 귀바위를 지나 고독길 끝나는 지점에 털썩 주저 앉아서 더위를 피해본다. 우리 모두 기쁜 표정이다. 나 역시 정말 너무 기쁘다.
  아주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이제 마지막 직상크랙 하나만 해결하고 참기름 바위를 지나면 인수봉 정상이다. 아예 2시 30분까지 푹 쉬고 등반을 시작했다. 크랙 뜯는데 은근히 까다로워서 멈칫 했으나 저번 물바위 할 때도 수월하게 선등했던 곳이라 별 탈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참기름 바위는 이제 홀드를 암기해놓고 있어서 그냥 걸어가듯 줄을 깔 수 있었다. 우리 셋 오늘 정말 모두 수고했다. 오늘 서울은 최고기온이 33.4도로 엄청난 폭염이었는데 다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정상까지 별 탈 없이 올라오게 되었다.
  인수봉 동굴(?)에서 다같이 大자로 뻗어서 누워있으니 하늘은 티 없이 그저 맑고 잠자리들이 이리저리 분주하게 날아다니고 있다. 인수봉 정상에는 아무도 없고 그저 우리들 뿐이다. 모두 하강을 다 끝냈는지 아니면 무더위에 등반을 포기했는지 정상은 너무 쓸쓸하기만 하다. 용준이와 기원이형이 먼저 하강하시고 내가 마지막으로 픽스 해놓은 자일을 풀고 하강하는데 왠지 모르게 나도 감상에 젖어든다.

김혁중 08-08-11 12:13
 
  후반 부분은 우정B를 선등하신 기원이형과 숨은벽릿지 선등한 용준이가 써주길 부탁드립니다. 종주하계 산행기도 써야 되는데 일이 손에 안잡히는군요 ㅋㅋ
김용준 08-08-18 03:17
 
  참... 저때 생각하면 난감합니다. 그래도 둘째날 취나드B 완등한게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