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0-26 17:26
 조회 : 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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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정
2011년 10월 22일 - 10월 23일
2. 참가자
1)야영참가자(15명)
- 김해진, 원종태, 김홍기, 박동준, 김낙권(손경란), 최도영, 김창선, 이하영, 이민우, 이민호, 곽명근, 김기석, 이기원, 김민성
2)당일참가자(17명)
윤보용, 한상국, 최준곤, 강보인, 양세광, 이정호, 이석호, 구이회, 배창훈, 박시영, 전승구, 구승철(딸 구남현), 김수홍, 박명흠, 김혁중 + 김기형(고대산악부 71학번)
3.야영참가자 산행코스
1) SKK캠프지 인근 - 숨은벽 릿지 : 김해진, 최도영, 김기석, 이기원
2) 의대길 - 원종태, 박동준, 김창선, 이하영
3) 인수C - 이민호, 곽명근, 김민성
4) 김낙권(손경란) - 텐트 보이&걸, 이민우-자유산행
4. 안나푸르나 등정 30주년 기념행사
1)개회식 및 회장 인사말
2)안나푸르나 등정기념 인사말(원정대장 한상국 회원)
3)안나푸르나 등정사진 상영 및 등정기(김홍기 회원)
4)안나푸르나 등정대원 등정회고 (원종태 회원)
5)등정대원 기념품 증정(이석호 회장 Mammut 헬멧 증정 - 이석호회장 개인지원)
6)성균관대학교 해외원정 기록 보고 (이하영 회원)
7)폐회 및 하반기 등산계획 공지
5. 등정기념 행사 소감
- 행사시간은 1시간 40분 가량 예상하였으나 실제 기념식은 2시간을 훌쩍 넘겼다.
처음 상국이형에게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부탁드리면서 10분의 시간을 부탁드렸는데, 형의 준비는 내가 생각한 인사말 정도가 아니었다. 한국의 해외원정 역사 및 그 안에서 성대산악부의 해외원정이 미친 영향 등 그 동안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명 강의(인사말)이었다.
처음에는 형이 말하는 것을 조금 적다가 적을 것이 너무 많아서 적기를 포기하고 경청하였다. 기회가 되면 요약본을 형에게 부탁하고 싶다.
- 행사전 홍기형에게 등정사진 상영을 부탁했었다. 처음엔 형이 슬라이드만 갖고 있을 것 같아 슬라이드 상영을 부탁했는데 형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행사를 준비한 듯 이미 등정 사진들을 스캔하여 상영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내가 홍기형을 너무 아날로그 세대라고 생각한 나머지 슬라이드만 갖고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이미 30년전 일인데 형은 얼마 전에 갔다 온 것처럼 생생히 등반을 기억하고 있었다. 홍기형의 기억력은 지금도 진행형인 것 같다. 형한테 잘해야 겠다.
- 홍기형의 상영시간에 창선형이 몇 번 사진 설명을 하였다. 매일 웃고 즐기는 창선형의 모습속에 또 다른 산에 대한 해박한 경험과 또렷한 기억에 또 한 번 놀란다. 창선형에게도 잘해야겠다.
- 종태형의 즉석 등반회고 역시 컴팩트한 연설이었다.
- 당시 등정회원들을 가장 미소짓게 만들었던 것은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시나 선물을 줄때??
이석호 회장이 개인적으로 Mammut 헬멧을 준비하여 당시 원정대원 모두에게 헬멧을 전달하였다.
- 행사 준비를 하면서(준비라고 하기에도 좀 미약하지만) 행사 사회자인 이하영 집행위원장에게 사전에 기념식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평소 폭넓은 지식과 위트를 갖은 형이라 그런지 식순만 보고도 매끄러운 진행을 하였다.
- 행사 준비를 가장 많이 한 회원은 이민호 회원이다. 강의실도 무료로 대여해주고 컴퓨터도 미리 세팅을 해주고.. 올초에도 여기서 공짜로 신년하례식을 했는데. 시크한 형이지만 큰 도움을 주는 형이다.
6. 산행기(이기원 작성)
산행일 :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코스 : 북한산 숨은벽 릿지
참가자 : 김홍기, 최도형, 김해진, 김기석, 이기원
기석이형이 깨우는 소리에 눈을 뜬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전일 지나치게 과음한 탓이다. 도저히 일어날수가 없어서 10분만 잠을 더 청한다. 잠시 잠이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30분이 지난 것 같다. 이미 민성이와 기석이형이 밥을 하고 있다. 머리는 아직도 웽웽거린다.(기석이형 죄송합니다)
7시쯤 되니 깨질 것 같던 머리가 좀 진정된다. 한결 살 것 같다. 아침도 거르고 부랴부랴 장비를 챙겼다. 오늘 등반 코스는 ‘숨은벽릿지’. 홍기형, 도형이형, 해진이형, 기석이형, 나 이렇게 4명이 오늘의 등반대원이 되었다.
7시 30분쯤 인수봉 야영장을 뒤로하고 어프로치길에 올랐다. 인수봉을 왼쪽에끼고 언덕길을 오른다. 초입부터 길이 가파른게 벌써 숨이 가빠온다. 입고 있던 파일자켓을 벗어서 배낭속에 우겨넣고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젊은놈이 벌써부터 힘든티를 내지않으려고 애써 하나도 안힘든척.
가는길에 skk캠프지에 들렀다가려고 skk캠프지를 찾았으나 길을 잘못든 것 같다. 일년에 몇번오질 않으니 skk캠프지 가는길이 가물가물하다. 이 산이 아닌가보다하며 계곡을 내려갔다 다른 봉우리로 올라오니 skk캠프지는 아까 우리가 있던 봉우리에 있는게 맞는거 같다(이 산이 아닌게벼~). 어쩃거나 다시 돌아갈수도 없으니 주변 단풍 경치를 구경하며 가던길을 계속 간다. 북한산 단풍이 참 아름답다.
숨은벽 릿지 초입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10시가 다되어간다. 어프로치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지만 숨은벽은 길지 않으니 야영장까지는 늦지않게 돌아갈수 있을게다. 초입 근처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등반 준비를 시작하였다.
숨은벽 1피치에는 이미 다른 등반팀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줄을 서 있다. 다 기다렸다 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1피치는 그냥 우회하기로 하였다. 왼쪽으로 난 우회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1피치를 건너뛰고 올라간다. 우회로가 경사가 가팔라서 무지하게 힘들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지 손으로 잡은 바위가 흔들흔들 위태하다. 우회로를 다 올라가서 2피치 초입으로 올라가니 숨이 가쁘다.
2피치부터 등반 시작이다. 15 미터 정도되는 짧은 슬랩구간을 기석이형이 선등으로 올라섰다. 이후 위에서 자일을 내려 홍기형, 도형이형, 해진이형이 차례로 등반을 하였다. 내가 마지막으로 자일을 묶고 오른쪽 크랙을 따라 올라갔다. 뒤따라온 등반팀들이 연등하여 올라오는 터라 피치에는 이미 자일이 여러 개 깔렸다.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 같다.
3피치는 좀 긴 슬랩이다. 7년전 숨은벽 릿지를 처음 왔을때는 볼트가 하나도 없었는데, 고맙게도 몇 년 사이 누군가 볼트 2개를 설치해놨다. 약 40미터쯤 되는 슬랩이 바위 꼭대기 위로 이어져 있고, 선등자는 꼭대기에서 빌레이를 보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다만 꼭대기에 고정 확보물이 없어서 선등자는 후등자 빌레이를 볼 때 주의해야할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나 기석이형이 선등으로 올라가고 내가 마지막이다. 그런데 아뿔싸! 신발이 왜이리 미끌어지지? 내 릿지화가 기름먹은 종이마냥 바위에서 줄줄 미끌어진다. 덕분에 쉬운코스를 엄청 힘들게 올라왔다. 꾸물대다가 올라와서 욕 엄청 먹었다.
3피치 끝나고 나니 압자일랜으로 우회해서 지나가는 구간이다. 목에다 남은 자일을 걸고 형님들 뒤를 따라간다.
4피치 역시 길지 않은 슬랩구간이다. 그러나 왜이리 미끄러운지….
4피치가 끝나니 실질적인 등반구간은 거의 끝났다. 나는 자일을 배낭을 배낭에 우겨넣고 우회할곳은 우회하고 넘어갈 바위는 슬쩍슬쩍 넘어가면서 가던길을 계속 간다. 마지막에 5미터 정도 약간 까리한 구간이 나타났으나 형님들은 쉽게쉽게 지나가신다. 나는 이번에도 신발탓을 하며 빌빌 거렸다. 다 올라갔더니 기석이형이 “이쉐끼”한마디 하신다.
릿지 끝에서 주위 경관을 감상하며 장비를 정리하였다. 시계를 보니 1시가 조금 안됐다. 야영장가서 점심을 먹으면 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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